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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IT 소식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본 후기(feat.모션캡처, 카툰렌더링)

by 서니서닝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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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도 유전아닐까..?🤭
홍이가 하이큐를 좋아하기 이전에 아빠에게 슬램덩크가 있었다.
 
운동은 물론이고, 몸을 쓰는 것은 전부 못하는 나는 어릴때부터 스포츠쪽에는 관심도 없었다.
배구를 너무 좋아해서 중학교때 배구부에 들고 김연경 선수 굿즈까지 사는 동생과는 정반대 그자체,,
 
아무튼 마찬가지로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스포츠물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렇지만 슬램덩크가 그렇게 기깔나게 뽑혔다고 난리길래 개봉사실은 알고 있었다.
 
 
 
내가 슬램덩크를 보러 가기로 마음 먹은 것은 단 하나..

인스타에서 이 짤을 보고 난데없이 서태웅한테 꽂힌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이유로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자보러가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혼영하는거라 긴장 반 기대 반으로 영화관에 갔고, 상영관에 잘못 들어가서 아바타 보다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서태웅을 보러갔으나, 실제로 꽂힌건 정우성이였다. 자기 농구실력에 자신이 있었는데, 그게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닌 진짜인게 너무 치이는 포인트였음..
자신이 제일 잘하고, 제일 열심히 하니까 오는 자신감이 좀 섹시했다. 저런 사람되고싶다고 생각함
 
아무튼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너무 주접일 것 같으니 개인 블로그에 작성하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2D X 3D 카툰 렌더링

이 영화가 호평받은 이유 중 하나가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적인 경기 장면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 것이 영화 장면 하나하나마다 느껴졌다.
슬램덩크를 안본 세대인 20대들도 호평인데, 슬램덩크를 봤던 3040세대라면 더욱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정말 그림이 움직이는 느낌..! 예전에 나온 애니메이션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움직이는 농구 경기의 역동성과 긴박감을 표현하기 위해 카툰 렌더링을 사용했다는데, 영화를 보면 무슨말인지 바로 느낌이 올 것이다.
 
카툰 렌더링은  3D 그래픽을 이용하여 2D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 화면을 만드는 것이다. 
생각보다 이 카툰 렌더링이 나온 시기는 오래되었다.

젯 셋 라디오

실제로 2000년에 출시된 세가의 젯 셋 라디오가 최초의 카툰 렌더링 사용 게임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는 고전 마비노기와 최신작 그랑사가가 있고, 일본은 나루토, 드래곤볼 등의 게임을 만든 CyberConnect2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에 발매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전세계적으로 흥하면서, 이런 스타일의 게임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궁합이 좋아 많은 모바일 게임이 채택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제2의 나라
카트라이더

내가 게임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 몰랐는데, 그나마 좀 알던 드래곤볼 Z 카카로트, 제2의 나라, 카트라이더도 카툰 렌더링 중 하나였다.
드래곤볼에 관심이 없어서.. 게임영상을 앞만 보고 껐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시 영상을 보니 신기하게 느껴졌다.
카트라이더는 최근까지도 하던 게임이라 좀 놀랐다.
 
그 외에도 카툰 렌더링을 사용한 게임을 봤는데, 내가 아는 이름이 몇몇 있어서 놀랐다. 특히 그랜드체이스도 카툰 렌더링이길래 좀 놀랐다. 나 초등학교때 유행했던 게임같은데.. 카툰 렌더링이 되게 최신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있었구나..ㅋㅋㅋㅋ
 
3D 애니메이션은 어릴때의 기억으로 부자연스럽다는 느낌만 남아 잘 안봤던 것 같은데 그사이에 엄청 기술이 발전한 것이 느껴졌다.
특히 영감님 턱살을 만지는 장면은 진짜 말랑말랑한게 자연스러워서 더 웃겼던 것 같다.
 

모션 캡처(Motion Capture)

https://extmovie.com/movietalk/90289713

익스트림무비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 프로듀서 인터뷰

extmovie.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10614250004733?did=NA 

슬램덩크 영화화의 1등 공신이 '게임'이라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40대 남성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개봉 6일 만인 10일까지 관객 50만 명을 동원하는 등 '아바타: 물의 길'에 이은 예매율 2위를 기록 중이

www.hankookilbo.com

 
슬램덩크를 영화화 하기 위한 노력은 2000년대부터 했었고, 이노우에 작가를 설득하기 위하여 농구 선수에게 도움을 청해 실제 모션 캡쳐로 3D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모션 캡처로 수록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CG 모델링 한 캐릭터를 움직여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그게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결국 2014년, 이노우에 작가는 2D와 3D가 결합된 세번째 프로토타입 비디오를 보고 영화화를 승인하였다.
 
3D CG를 활용하여 제작비를 최소한으로 낮추는 것으로 유명한 토에이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를 도입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던 Dandelion 스튜디오와 협업을 하여 제작했다.
귀멸의 칼날같은 경우 애니메이터가 200명이상 참여하였는데, 슬램덩크는 10~15명 내외가 참가한 것으로 보이며 제작비도 많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
 
 

모션 캡처란 몸에 센서를 부착시키거나, 적외선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말한다.
영화나 게임제작뿐 아니라 키넥트를 시작으로 일반 사용자 환경에서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로 AR,VR 기기를 예시로 생각하면 될듯)의 등장으로 VR환경에서 개인의 풀 바디 트래킹 수요도 증가해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굳이 바디트래킹이 아니여도, 요즘 많이 보이는 버츄얼 유튜버도 웹캠을 이용한 페이셜 트래킹 모션 캡처중 하나이다.
 
 
재작년 연구실에서 키넥트 과제하던걸 봤었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내가 주로 공부했던 쪽은 웹캠으로 동작인식, 미디어파이프 쪽이라서 Z축은 알 수 없었는데, 키넥트는 적외선을 통해 Z축 정보를 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키넥트 두대를 가지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람의 위치정보를 받아왔던거 같은데 내 기억이 맞으면 생각보다 인식이 잘되었던 것 같다.
15 Best Microsoft Kinect Games Of 2023
게임도 꾸준히 나오는 듯하다. 개인적 생각으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굳이굳이 자신의 동작인식을 통해 게임 내 적을 물리치고 싶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스트 댄스같은건 재밌으니까 ..뭐..

여담으로 애플도 아이폰프로랑 아이패드 프로만 적외선을 통해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는데,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한번 트라이해봐도 좋을듯
 
홀로렌즈2를 써본 적이 있다. 근데 생각보다 눈도 너무 아프고 볼 수 있는 화면이 제한적이니까 이걸 사람들이 쓸까? 싶었다. 게다가 내 손도 인식 잘 못함..ㅠ ㅋㅋㅋㅋㅋ 내가 잘 못다룬다고 연구실원이 놀렸는데, 솔직히 젊은 나도(?) 잘 못 다룬다면 다른 사람들은 뭐 그렇게 잘 다룰까 싶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 소프트에서도 홀로렌즈3 개발을 멈췄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역시 동작인식 기반 소프트웨어가 대중적으로 많이 쓰일려면 물리적 기계의 발전이 먼저지 않나 싶었다.
구글이 RGB정보만 받는 일반 웹캠으로 동작인식을 하는 미디어파이프를 개발한게 그런느낌아닌가 싶다. (절대 내가 공부했던 쪽이라 편드는거 아님..^^ㅋㅋㅋㅋㅋㅋ)
AR,VR쪽에 관심이 없진 않아서 개발을 멈췄단 얘긴 좀 슬펐다.
내 주변 개발자들은 말장난이라고 여겼던 메타버스도 드디어 뽕이 빠지는 걸 느낀다. 본디가 가장 마지막으로 메타버스에 탑승한 서비스 아닐까 싶다. 진정한 메타버스는 어디에,,?

 
사족이 너무 길었다. 모션 캡처로 돌아와서 
모션 캡처는 수작업 애니메이션에 비해 작업 능률이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복잡한 움직임이나 상호작용을 따른 추가 연산 없이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현방식은 크게 광학식, 자기식, 관성식, 기계식, 핸드 캡처가 있다.
아무래도 요즘 많이 쓰이는 것은 광학식인 것 같다. 단점이라면 높은 비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나 게임에서 광학식을 쓰는건 데이터가 가장 깔끔하고 정확해서이다.

광학식 모션캡처를 이용한 모습, 출처 : 넷마블

영화 촬영 비하인드 하면서 많이 봤을 것 같은데, 모션 캡처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적외선 카메라, 슈트, 마커가 필요하다. 적외선 카메라를 빙 둘러서 설치한 후 배우는 슈트를 입고 몸에 마커를 부착한다. 적외선 카메라에 나온 적외선이 배우 몸에 있는 마커에 반사되어 마커의 움직임만을 촬영하게 되고,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계산하여 캐릭터를 움직인다.
 
이런 모션 캡처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작업시간의 절약과 높은 퀄리티이다.
걷다가 멈추는 장면을 애니메이터가 작업하면 수일에서 몇주까지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모션캡처를 이용하면 반나절이면 완료된다. 
 
슬램덩크에선 무슨 방법을 사용했는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서칭해봤는데, 그냥 최대한 농구 동작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모션 캡처를 이용한 장면이 일부있다. 프로 농구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아 게임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검토했다. 정도밖에 알 수 없었다. 아쉽..ㅠㅠ
 
 
간만에 재밌는 영화였다. 나도 전문가는 아니라서 얕은 지식만 이리저리 찾아봤다.
아바타가 모션캡처쪽 이야기가 더 많아서(수중 모션캡처를 했다고함..!) 아바타 볼까 잠시 생각함.. 그치만 너무 내취향이 아니라서 ㅠ 언젠간 봐야지..
매일매일 기술이 발전하는게 느껴지는 요즘, 이리저리 공부하면서 따라가야 뒤쳐지지 않는 것 같다.
다음엔 챗GPT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reference

카툰 렌더링
로토스코핑
모션 캡처
캐릭터의 동작을 만드는 사람! 모션캡쳐 담당자 최규보님 인터뷰
젯 셋 라디오부터 제2의 나라까지, 카툰 렌더링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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